고3 어느날....

천장지구....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화와 조조가 성당앞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장면이 내내 떠올라 눈물이

눈에 그렁한채 비디오가게에 들렀다

그리고 천장지구를 구석에서 찾아내어 빌려와 집에서 몇번씩이나

 반복해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도 나는 내삶에서 무언가의 허전함과 메마름이

느껴지면 버릇처럼 이영화를 보게 되었다

마치 나의 thanatos적사랑을 다시금 일깨워 주려는듯... 

아화는 라바를 죽이러 가면 자신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라바를 죽이러 가지 않더라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길 

역시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조와 함께 도망쳐  라바의 패거리를 피하고, 조조의 부모를

피한다고 할지라도 좁은 홍콩 안에서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다.

아화는 선택한 것이다.

조조를 그녀가 속해있는 세계로 되돌려 보내기로….

그것이 아화가 조조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이기....

때문이었다.